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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7월 냅스터가 폐쇄됐을 때 음반업계가 얼마나 환호했는지 기억하는가? 주적 1호를 침몰시키기 위해 음반업계는 오랜, 그리고 끈질긴 싸움을 끌어왔고 결국은 승리를 쟁취했다.
세상은 참으로 재미있게 변한다. 3년이 지난 지금 음반업계는 디지털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를 통해 수년간의 불황을 극복하려 하고 있다. 물론 1억 달러 미만의 디지털 음악 시장은 120억 달러 규모의 CD음반 사업에 비해 아직 새발의 피일 뿐이다. 하지만 시장조사기관 주피터리서치에 따르면 향후 5년 안에 음악구매의 20%를 디지털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가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 애플이 리얼네트웍스를 상대로 잘못된 전쟁을 치른다면 지금까지의 업적도 물거품이 될 것이다 "
이것은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보여준다. 냅스터 논란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냅스터와 음반업계는 판이한 입장차이로 해결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양측은 디지털 음악은 무료라는 것과 냅스터가 사회를 혼란시키는 사이버 무정부주의의 전형이라는 두 가지 주장으로 팽팽히 맞섰다.
이 얼마나 진부한 논쟁인가, 이 논쟁 덕분에 그들은 중요한 사실을 잊었다. 냅스터는 기술을, 음반업계는 음악을 가졌으며 이 둘을 기반으로 더 큰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는 사실 말이다. 그들이 나무가 아닌 숲을 봤더라면 결과는 달랐을 것이다. 음반 업계는 지금껏 고수해온 방식을 바꾸기를 두려워 했고, 냅스터 역시 '지적재산권 도용의 온상'이란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러한 교착상태는 애플 컴퓨터가 아이튠즈 뮤직 스토어를 선보일 때까지 계속됐다. 냉전시대 오로지 닉슨만이 중국에 갈 수 있었던 것처럼, 애플의 스티브 잡스만이 실리콘 밸리와 헐리우드를 오가며 합의를 끌어낼 수 있는 인물이었다. 그런 점에서 애플은 지금의 영광을 누릴 자격이 있다. 하지만 애플이 리얼네트웍스를 상대로 잘못된 전쟁을 치른다면 지금까지의 업적도 물거품이 될 것이다.
얼마전 리얼네트웍스가 하모니 소프트웨어를 출시한데 대해 애플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리얼네트웍스는 올 초부터 자사의 디지털 음악 스토어에서 음악을 판매해왔다. 서비스 초기만 해도 리얼네트웍스에서 다운로드 받은 파일은 몇 개의 휴대용 플레이어에서만 재생이 가능했다. 그러나 하모니를 사용하면 다운받은 대부분의 파일을 아이포드를 포함한 다양한 기기로 재생할 수 있다.
"사용자는 이 이야기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좋은 질문이다-애플 역시 이 물음에 속편히 답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애플은 하모니에 동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리얼네트웍스의 발표가 나간 지 며칠 후 애플은 법적 소송 가능성에 대해 암시했고 다음번 아이포드의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때 리얼네트웍스의 파일이 아이포드에서 실행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위협하기도 했다.
여기서 분명히 짚고 넘어갈 것은 리얼네트웍스는 애플의 경쟁상대가 못된다는 사실이다. 애플 아이튠즈는 1억 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리얼네트웍스 롭 글레이서의 불편한 관계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이번 일은 자존심 보다는 권력싸움이다. 애플은 온라인 음악 사업에 있어서 MS와 같은 독점적인 지위를 방해하는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않을 작정인 것 같다.
냅스터와의 전쟁에서 음반업체들은 냅스터를 쓰러트리는 데만 열중해 새로운 인터넷 기술과의 공존이라는 고객의 최대 이익을 무시했던 것이다. 애플도 그 전철을 밟을 것인가?
아마도 애플은 완전한 독점적 사업구조를 원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이 어처구니없는 싸움에서 누가 사용자의 최대 이익을 추구하는지는 판단할 수 없다. 애플 역시 이 물음에 속편히 답할 수는 없을 것이다. @
기사출처 : zdnet
가사회생에 성공하고 그동안 MS 와 그 이외의 실리콘 밸리의 수많은 경쟁자들과 경쟁을 해온 애플. ipod 의 대성공과 온라인 음악 업계에서 유일무이하게 수익을 내고 본의 아니게 드디어 (?) 독점이란 꿀맛같은 열매를 맛본 애플이 변하려는 걸까. (아니 벌써 변했을지도..애플컴퓨터의 순이익에서 ipod 와 온라인 음악 판매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무리도 아니다만..) 독점이란 독사과에 유혹되어 'The best just got better' 문구가 무색해지지 않기를 바란다.
超
2004/08/27 03:56
2004/08/27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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